최근 홍콩이 전통적인 자산 피난처의 상징인 스위스를 넘어 세계 최대 크로스보더 웰스(자산)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는 소식이 금융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FT)를 비롯한 주요 매체가 보도한 이 내용은 단순한 순위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 흐름의 판도가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BCG 글로벌 웰스 리포트 2026의 핵심 내용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Global Wealth Report 2026: The Great Reordering’에 따르면, 2025년 홍콩의 크로스보더(국경 간) 자산 규모는 2조 9천억 달러(약 2.95조 달러)로 전년 대비 10.7% 성장했습니다. 이는 스위스의 2조 9천4백억 달러(약 2.94조 달러, 7.6% 성장)를 근소하게 앞선 수치입니다.
글로벌 크로스보더 웰스 총 규모는 8.4% 증가해 15.7조 달러에 달했으며, 상위 10개 허브가 신규 유입 자산의 거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콩의 성장은 주로 중국 본토 자본 유입, 2025년 IPO 붐, 주식 시장 회복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특히 전체 홍콩 자산의 약 60%가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떻게 홍콩이 자산 피난처 허브로 변모했나: 정책과 시장의 시너지
홍콩의 부상은 우연이 아닙니다. ‘One Country, Two Systems’ 하의 공통법 보호, 낮은 세금, 투명한 규제, 그리고 중국 본토와의 긴밀한 연결이 핵심 동력입니다.
홍콩 정부는 2023년부터 가족 사무소(Family Office) 육성 정책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단일 가족 사무소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Capital Investment Entrant Scheme(자본 투자 이민 제도) 재개, InvestHK 전담 팀 운영 등이 주요 조치입니다. 그 결과 2025년 말 기준 단일 가족 사무소 수가 3,384개로 2년 만에 681개(25%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들 사무소는 연간 HK$126억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며 10,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 하나: 중국 본토의 부유층들이 홍콩을 통해 자산을 다각화하는 ‘자본 이동’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가족은 가족 사무소를 홍콩에 설립한 뒤 스위스나 싱가포르에 보조 사무소를 두는 ‘듀얼 허브’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한 중국 기업가는 “스위스는 안정적이지만 홍콩은 성장 기회가 크다”며, 아시아 시장 접근성을 강조한 사례가 많습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로는, 2025년 홍콩 IPO 시장 회복으로 테크 기업 상장이 쏟아지면서,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글로벌 자산 배분을 확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과거 스위스가 유럽 자본의 ‘안전고’ 역할을 했던 것과 대비되는 ‘성장형 피난처’ 모델입니다.
스위스와의 비교: 전통 vs 신흥 아시아 모델
스위스는 수백 년간 정치적 중립성과 은행 비밀주의로 자산 피난처의 대명사였습니다. 중동, 라틴아메리카, 유럽 자본을 주로 유치하며 안정성을 강조해왔죠. 반면 홍콩은 아시아 부의 급성장(중국 본토 금융 자산 15% 성장 등)을 바탕으로 동적 성장을 추구합니다. BCG는 2030년까지 홍콩과 싱가포르가 연 9% 성장하며 스위스(연 3.6%대)를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합니다. 격차는 약 6천억 달러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 스위스 일부 은행가들은 이미 아시아 진출을 강화하며 “홍콩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홍콩은 디지털 자산, 프라이빗 크레딧, 귀금속 등 새로운 투자 영역 확대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아시아 중심 재편과 기회
홍콩의 자산 피난처 허브 지위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입니다. BCG는 아시아 부의 집중, 중국 제조업 우위, 홍콩 IPO 시장 부활을 주요 동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미중 긴장), 규제 변화, 글로벌 금리 환경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가족 사무소 세제 추가 확대(귀금속, 디지털 자산 등), Greater Bay Area 연계 강화, 그리고 싱가포르와의 보완적 생태계 구축이 있습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중국 본토 경제 둔화 가능성이나 국제적 신뢰도 유지 과제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시아 허브(홍콩-싱가포르)와 서구 허브(스위스-미국-영국)의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변화는 개인 투자자나 기업에게도 기회입니다. 홍콩을 통해 아시아 성장에 베팅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다각화를 이룰 수 있는 전략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결론: 새로운 자산 피난처 시대의 시작
홍콩이 스위스를 제치고 자산 피난처 허브로 부상한 것은 글로벌 자본 흐름의 ‘Great Reordering(대재편)’을 상징합니다. 전통적인 안정보다는 성장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이 흐름을 주시하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출처 및 링크:
- BCG Global Wealth Report 2026: https://www.bcg.com/press/27may2026-hong-kong-surpasses-switzerland-largest-cross-border-wealth-hub
- Financial Times 보도: https://www.ft.com/content/c030138f-275e-4950-be5e-62abe240057c
- Reuters: https://www.reuters.com/business/finance/hong-kong-overtakes-switzerland-worlds-top-cross-border-wealth-hub-china-ties-2026-05-27/
- Bloomberg: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5-27/hong-kong-overtakes-switzerland-as-top-offshore-wealth-h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