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rymandering은 미국 정치에서 가장 논쟁적인 키워드 중 하나로, 최근 2025~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러 주에서 다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선거구 경계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특정 정당이나 그룹에 유리하게 만드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매 10년마다 인구조사 후 실시되는 redistricting(선거구 재획정) 과정에서 발생하며, 정치인들이 유권자를 선택하는 ‘역선택’ 현상을 초래합니다.
Gerrymandering의 기원: 엘브리지 게리와 ‘살아있는 도마뱀’ 에피소드
Gerrymandering이라는 단어 자체가 재미있는 역사적 에피소드에서 나왔습니다. 181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던 Elbridge Gerry(엘브리지 게리, 나중에 미국 부통령)가 자신의 Democratic-Republican당에 유리하도록 주 상원 선거구를 재조정했습니다. 특히 에섹스 카운티의 한 선거구가 기이하게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그려졌는데, 이를 본 정치 만화가가 salamander(도마뱀뱀, 도롱뇽)처럼 보인다고 풍자하며 머리와 날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Boston Gazette 신문에 실린 이 만화는 “Gerry-mander”라는 제목으로 유명해졌고, portmanteau(합성어)로 Gerry + salamander가 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됩니다.

이미지 설명: 1813년 Salem Gazette에 실린 ‘The Gerry-Mander’ 만화. 괴물 같은 도마뱀 모양의 선거구가 주를 휘감고 있으며, Federalist당 반대자들이 풍자한 작품입니다. (출처: Smithsonian Institution / Boston Gazette 원본 재판본)
이 에피소드는 Gerry 본인도 처음에는 그 법안에 반대했지만 서명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합니다. Founding Father 중 한 명인 그가 만든 ‘괴물’이 200년 넘게 미국 정치를 괴롭히고 있는 셈이죠. 현대에도 비슷한 ‘괴물 선거구’가 등장하는데, 텍사스나 노스캐롤라이나의 일부 구역은 지도상으로 보면 뱀이나 비행기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Gerrymandering의 주요 기법: Cracking과 Packing
Gerrymandering은 주로 두 가지 전략으로 이뤄집니다.
- Packing: 반대 정당 지지자를 한 곳에 몰아넣어 그 구역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기지만, 다른 구역에서는 영향력을 잃게 만듭니다.
- Cracking: 반대 지지자를 여러 구역에 흩어뜨려 소수로 만들어 각 구역에서 패배하게 합니다.
이 기법들은 인구 평등 원칙(‘one person, one vote’)을 지키면서도 정당 우위를 확보합니다. 인종적 Gerrymandering(인종 희석이나 과잉 집중)도 문제인데, Voting Rights Act로 제한되지만 판례가 복잡합니다.

이미지 설명: 미국 지도에 packing(한 구역에 민주당 지지자 집중)과 cracking(공화당 지지자 분산) 기법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선거구 경계가 비정상적으로 구불구불합니다. (출처: Brennan Center for Justice 설명 자료)
Gerrymandering의 장단점: 정치적 효율 vs 민주주의 왜곡
장점으로 주장되는 점은 제한적입니다. 지지자들은 안정적인 선거구가 극단적 후보 대신 중도적 또는 경험 있는 incumbent(현역 의원)를 보호해 입법 효율성을 높인다고 봅니다. 또한, 소수민족 대표성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affirmative gerrymandering’처럼 긍정적 활용 가능성도 논의됩니다. 일부 bipartisan gerrymandering(양당 합의 조작)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재선이 보장되어 정치적 안정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이 압도적입니다.
- 유권자가 아닌 정치인이 선거 결과를 미리 결정해 대표성 왜곡이 발생합니다.
- 경쟁 선거가 줄어들어 정치적 양극화(polarization)가 심화되고, 타협이 사라집니다.
- 투표율 저하와 정치 불신을 키웁니다. 연구에 따르면 Gerrymandering은 민주주의 신뢰를 직접적으로 떨어뜨립니다.
Harvard 연구팀은 Gerrymandering이 전국 의석 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양당이 서로 상쇄), 개별 선거구 경쟁을 줄여 의원들의 유권자 응답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전한 자리(safe seats)’가 많아져 극단주의가 번성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Gerrymandering은 양당 모두가 즐겨 썼지만, 특히 남부 주에서 인종적 Gerrymandering으로 흑인 투표권을 희석하는 데 악용됐습니다. 이는 Civil Rights Movement와 연결되어 오늘날까지 소송의 원인이 됩니다.
현재 Gerrymandering 추진 주: 2025-2026 Mid-Decade Redistricting
전통적으로 redistricting은 10년 주기지만, 최근 mid-decade redistricting(중간 재획정)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2024년 선거 후 President Trump의 압박으로 공화당 주들이 움직였고, 민주당도 대응했습니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주들이 새 지도를 추진하거나 통과시켰습니다.
- 공화당 주도: Texas(최대 5석 추가 목표, Abbott 주지사 서명, SCOTUS가 경로 열어줌), North Carolina(1석 추가), Missouri(캔자스시티 민주당 석 해체), Ohio(추가 이득 가능). Florida에서는 DeSantis 주지사가 2026년 4월 특별 회기를 소집해 민주당 석 4개를 노리고 있습니다.
- 민주당 주도: California(Newsom 주지사 주도, 최대 5석 민주당 유리 지도 통과), Virginia(2026년 4월 유권자 투표로 민주당 지도 승인, 최대 4석 플립 가능). Utah에서는 법원이 민주당에 유리한 지도를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이 움직임은 양당이 ‘불로소득’처럼 의석을 확보하려는 redistricting arms race(군비 경쟁)로 평가됩니다. 일부 주(Indiana 등)에서는 내부 반대로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설명: 2025-2026년 미국 주별 redistricting 현황 지도. Texas, California, North Carolina 등에서 새 지도가 표시되어 있으며, 예상 의석 변화가 색상으로 구분됨. (출처: Cook Political Report 또는 NCSL 추적 자료)
Gerrymandering이 주는 정치적 위험성: 민주주의의 근본 위협
Gerrymandering의 가장 큰 위험은 ‘정치인이 유권자를 선택한다’는 역전 현상입니다. 이는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선거 결과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유권자 무기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장기적으로는:
- 양극화 심화: 안전한 선거구에서는 primary(예비선거)에서 극단 후보가 승리하기 쉽습니다.
- 대표성 부족: statewide 득표율과 실제 의석이 괴리되어 소수 의견이 과소평가됩니다.
- 민주주의 신뢰 저하: 연구에 따르면 Gerrymandering 지역 유권자들은 선거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약해집니다.
- 인종·지역 갈등: 인종적 고려가 섞일 경우 Voting Rights Act 위반 소송이 잇따르고, 다인종 민주주의를 위협합니다.
미국 대법원은 partisan gerrymandering을 연방 법원에서 다루기 어렵게 판결(Rucho v. Common Cause, 2019)했지만, racial gerrymandering은 여전히 규제 대상입니다. 최근 Louisiana 사건처럼 race vs party 구분이 모호해지는 판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립 redistricting commission(독립 위원회)을 도입한 California, Michigan 등 주는 상대적으로 덜 왜곡되지만, 대부분 주에서는 주의회가 주도해 self-serving(자기편의적) 지도가 나옵니다.
결론: Gerrymandering을 넘어 공정한 선거구로
Gerrymandering은 미국 정치의 ‘필수 악’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양당 모두가 기회를 잡을 때마다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통 책임이 있습니다. 해결책으로는 독립 위원회 확대, 알고리즘 기반 공정 지도 작성, 또는 연방 차원의 기준 마련이 논의되지만 정치적 합의가 쉽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자신의 주 선거구 지도가 어떻게 그려졌는지, 실제로 지역을 대표하는지 한 번쯤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Gerrymandering 키워드는 단순한 역사 용어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숨쉬는 정치 현실입니다.
참고 출처 및 링크 (클릭 가능):
- Brennan Center: Gerrymandering Explained – https://www.brennancenter.org/our-work/research-reports/gerrymandering-explained
- Wikipedia Gerrymandering (역사 상세) – https://en.wikipedia.org/wiki/Gerrymandering
- NCSL Mid-Decade Redistricting Tracking – https://www.ncsl.org/redistricting-and-census/changing-the-maps-tracking-mid-decade-redistricting
- Cook Political Report Redistricting Map – https://www.cookpolitical.com/redistricting
- Reuters: US Congressional Redistricting War – https://www.reuters.com/world/us/how-war-over-us-congressional-redistricting-is-playing-out-state-by-state-2026-04-22/



